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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2023년도 회고, 그래서 앞으로 뭐하지?

by 물고기고기 2023. 12. 7.

 

정신차려보니 23년도의 끝에 있다.

2021년엔 부트캠프, 2022년엔 인턴생활로 굉장히 바쁘게 지낸듯한데 경험에 대한 자신이 생기고나니 굉장히 게을러졌다.
사실 게을러졌다곤해도, 올해 외주만 2개를 진행하고 틈틈히 부트캠프 매니저 알바도 했던 것 같은데 올해를 알차게 보냈냐하면 왜 그런지 자신이 없다.

사실 작년을 마무리하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작년도 9월까지는 회사 인턴을 다니며 사이드프로젝트를 하고 간간히 게임개발도 배우고 학교 수업도 듣는(온라인이라 가능했음)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며 살았다. 막상 인턴 기간이 끝나고 학교를 오프라인으로 다니자 무언가 맥이 탁 풀리면서 아무것도 안하기 시작했다. 한켠으론 내가 올해를 이렇게 달렸는데 남은 3개월을 왜 열심히 살아야하는 반항심이 있어서 그랬나보다. 그렇기에 연말이 되니 딱히 하고있는게 없어 스스로에 대한 성취도 목표도 없어 제법 방황했다.

올해는 무얼하며 보냈나?

작년말에 겪던 방황은 올해초까지도 지속됐다. 올해는 내가 드디어 졸업반이 되었다.

학점을 틈틈히 채워둔터라 학교 다니는 건 수월했다. 1학기에는 3일정도만 학교에 나가면 됐다. 팀 프로젝트를 좋아하기에 타과 수업인 팀프로젝트를 꼽사리껴서 들었다.(2학년 수업인데 4학년이 들은 셈이다)

당시 같이 프로젝트하는 2학년이 나보고 공모전은 안나가냐고했다. 2학년 입장에서 취업준비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은 공모전인게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나는 이정도 했으면 취준은 됐다며 자기위로하는 아이러니를 겪었다.

이때부터 현실 직시를 하고 어떤 회사를 가야할지 왜 그곳이 가고싶은지 고민을 했어야했는데 채용공고를 보면 막상 겁이 났던 것 같다.
겁이 나지만 아무것도하지 않는 상태를 싫어하기에 해야할 일을 마주하지 않고 글쓰기 스터디를 열거나, 토론대회를 나가거나 했다.

1학기가 끝나자 정말로 시간이 정말 많아졌다. 모든 상황이 취준하라고 외치는 것 같았지만 일복이 좋은건지
몇번의 외주 기회가 있어 교수님에게 제안 받은 외주와 코인 투자회사를 다니는 지인의 제안으로 대시보드 개발 관련 외주를 진행하며 일하고 있으니 취준같은건 생각 안해도 된다고 회피했다.(세상에~)

 

취업 준비에 대하여

그렇게 2학기가 됐다. 와 진짜 이제 진짜로 취준을 해야한다. 사실 9월에 한창 이력서를 넣었어야했는데 졸업기준인 어학성적을 채운다고 질질 끌다가, 부모님 압박에 못이겨 10월이 돼서야 느릿하게 이력서를 넣었다.

웃긴건 서류는 또 붙었다는거다(ㅠㅠ)
그런데 코테를 떨어졌다
개발을 어느정도는 한다고 생각했는데, 잘한다기보단 주어진 상황에 맞춰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코드를 짜는 것만 가능한 사람이었던거다.
코테를 떨어진다는 게 수치스러워서 이후로는 또 이력서를 안넣고있다.

결국 취업 준비가 하기 싫어서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력만 무난하게 괜찮을 뿐, 나는 마인드셋 자체가 준비되지 않았던 거다. 간절함이 없는 스스로를 연말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어떤 도메인을 선택하느냐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조금 느낀점이 있다. 아무리 회사가 취준생을 뽑는입장이라곤 하지만 취준생 입장에서도 회사를 골라야한다.
회사를 고른다는게 연봉이나 해당 기업의 네임벨류를 뜻하는게 아니라 스스로가 어느정도로 준비됐냐에 따라 골라야한다.

어느정도 준비됐냐는 말을 구체적으로 풀어서 얘기하자면

  1. 내가 특정 도메인에 왜 지원하고싶은지, 해당 도메인에 대해 내가 어떤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메타인지를 발휘해야한다는 말이다.
  2. 특정 도메인마다 요구하는 기술스택이 다른데, 왜 지원하고 싶은지를 알면 내가 준비해야하는 것이 명확해진다.

예를 들어 백엔드 개발자가 알아야하는 지식 로드맵은 굉장히 광활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실질적으로 이 모든걸 싹싹 긁어서 체득하고 준비된채로 입사하는 건 불가능하다.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2064/

 

그렇지만 예를 들어 내가 가고자하는 도메인이 이커머스라면? 이커머스에서 주로 중요시하는 지식들이 있을 거다. (예를 들면 실시간 처리 시스템이나 B2C 서비스에서 중요시하는 대규모 서비스 설계라던지)
그런데 만약 금융 도메인이라면 신기술 도입보단 서비스가 안정적인 것이 더욱 중요하니 기본적인 CS지식이 탄탄한지, 복잡한 쿼리를 잘짜는지를 더 중요시할거다.

이러한 특정 도메인에 대한 관심은 자신이 어떤 지식을 알아야하는 지 빠르게 파악이 가능하게 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할때도 이미 관심이 있는 분야다보니 더욱 쉽게 작성할 수 있다.

하.. 아무튼 내가 어느 회사를 가고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빠르게하면 할수록 좋은것 같다. (빠빠익선임)
이건 진짜 개발을 하나도 못하는 1학년때부터 고민해도 늦지 않다.

 

앞으로 뭘할거지?

이건 내 회고글이기도하고 좀 스스로 각성하고자 쓴 글이기도 하니 향후 내가 어떻게 할지를 적고자 한다.

제조업 관련 B2B 현장에서 일해봤기도하고 코인 회사에서 인턴을 해봤으니 자연스레 그쪽으로 지원하고자한다.
이러한 제조/금융쪽에서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니 현시점에서 나는 세가지 목표를 세웠다.

  • 코딩테스트 준비
    하루에 한문제씩 풀고자 한다. 목표는 레벨3 문제를 30분내로 풀수 있을때까지.
  • AWS 자격증(SAA-C03) 따기
    이전에 공부하던 게 있어 이어서 하고자 한다.
  • 기술 면접 대비 CS 전공 핵심요약집 완독
    이 책인데 기술면접대비용 책임에도 컴공관련 기초 지식이 굉장히 잘 정리되어있다.
    https://m.yes24.com/Goods/Detail/121769526
 

기술 면접 대비 CS 전공 핵심요약집 - 예스24

1분 1초가 아쉬운 취업/이직 준비생을 위해기술 면접에 필요한 CS 전공의 핵심 내용만 간추렸다!비전공자는 물론 IT 전공자라도 광범위한 CS 전공 중에 어떤 내용이 출제될지 감을 잡기 어렵다. 서

m.yes24.com

 

올해 남은 기간 이 세가지 목표를 무지성으로 로테돌리며 달성할 예정이다.
이 셋중 하나라도 달성하면 다음 목표는 쿠버네티스/스프링 기초/클린코드중 하나를 독파하는거다.

 

마지막으로

되돌아보면 올 한해 여행도 많이 다니며 얼굴에 기름기 좔좔 흐르게 먹고 논 기억밖에 없다. 논 걸 후회하진 않지만 그래도 적당히란게 있는데 적당히 놀 걸 그랬나싶다. 아무튼 나는 후회같은건 안한다. 후회 대신 반성을 한다는 게 내 모토다.

말이 길었나? 요약하자면 나는 올해 하반기 취준은 포기했다. 다시 목표를 설정하고 내년 상반기내로 취준을 무조건 끝낼 예정이다.
질질끌고싶지 않으니 다음 시즌에 취준 못끝내면 속세를 포기하고 자연인이 될 각오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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